당뇨병 치료제가 암 발병 위험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당뇨병학회(SID)의 연구 지원을 받아 제노아 대학교 내과 연구팀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특정 당뇨병 치료제가 암세포가 에너지를 쓰는 방식, 즉 대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학술지 ‘세포 주기(Cell Cycle)’에 실렸습니다.
암세포 성장의 핵심: ‘배아 피루브산 키나아제 M2 (PKM2)’ 효소
우리 몸의 세포에서 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일에 관여하는 효소 중 PKM2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효소는 특히 암세포가 자라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원래는 세포가 커가면서 이 효소가 ‘어른’의 형태로 바뀌어야 하지만, 암이 발생하면 이 과정이 거꾸로 되어 ‘배아’ 형태가 많이 남게 됩니다.
이 PKM2는 정상적인 세포의 대사 과정을 바꿔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도록 부추기며, 결국 종양이 생기게 합니다.
암세포는 보통 세포보다 포도당(당분)을 엄청나게 많이 필요로 합니다.
병원에서 암 진단 시 사용하는 PET 검사도 이러한 암세포의 포도당 과소비 특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많이 쓰는 이유는 종양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분자적 작용 때문에 대사 작용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당뇨병 치료제의 역할: 암세포로의 ‘당분 공급’을 차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암은 PKM2의 형태를 바꿔 세포가 더 빠르게 자라고 번식하도록 합니다.
이 효소는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상당한 양이 발견되며, 성장 인자라고 불리는 특정 물질이 이 효소에 작용하여 그 활성도를 더욱 높입니다.
특히, 한 가지 성장 인자는 종양 세포 안으로 포도당이 많이 들어오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바로 이 성장 인자의 작용을 상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약물은 암세포의 핵으로 포도당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암세포가 에너지를 얻지 못하게 막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연구들과의 연관성 및 전문가의 결론
전문가는 이번 이탈리아 연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합니다.
“최근의 이탈리아 연구는 이 당뇨병 치료제가 암세포가 포도당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과정을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전의 여러 연구(역학 연구)에서도 이미 당뇨병과 암 발생 사이, 그리고 당뇨병 치료가 새로운 종양 발생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꾸준히 이야기해 왔습니다.
과거에 인슐린, 글리타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 등이 신생물(새로운 종양)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현재는 글리타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혐의로 밝혀졌으나, 일부 조건이 남아있음),
반대로 이 특정 당뇨병 치료제는 전립선암, 대장암, 유방암 등 특정 종류의 종양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이전에 관찰했던 예방 효과가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지를 설명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당뇨병 치료제가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여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의학계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