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건강에 정말 위험할까요?

전자파 정말 위험할까요? 과학적 사실과 우리의 대처

전자파는 주기적으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걱정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전자파가 혹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항상 뜨거운 주제입니다.

전자파는 왜 생길까요?

낮은 주파수의 전자기장(흔히 전자파라고 부릅니다)은 전선에 전기가 흐를 때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디오, 전자레인지 같은 모든 전기 제품에서 전자파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세기가 매우 약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러한 걱정이 생기는 것은 전자파의 세기가 매우 강할 때입니다.

아주 강한 전류가 흐를 때, 또는 고전압 전선 근처나 휴대전화처럼 전자파를 만드는 물체가 우리 몸에 매우 가까이 있을 때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자파가 우리의 몸에 영향을 줄까요?

의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은 ‘낮은 주파수의 자기장이 우리 몸의 DNA(유전 정보)에 손상을 주어 암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세포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들은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특정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연구)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을 뿐,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자파 위험성에 대한 논란과 과학적 평가

과거 바티칸 라디오와 관련하여 전자파 논란이 있었을 때,

당시 장관이었던 움베르토 베로네시 박사는 전자파가 국제암연구소(IARC)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입증되었다고 분류한

151가지 물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하며 사람들의 우려를 잠재우려 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국제암연구소(IARC)의 평가 계획에 전자파를 포함할 예정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국제암연구소의 목록에 없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실험실 연구에서 아직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기에, 역학 연구를 통해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자파와 어린이 백혈병 위험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성인들은 전자파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어린이의 백혈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존재합니다.

영국에서는 국가방사선방호국 소속 독립 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한 많은 연구를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0.4 마이크로테슬라(마이크로테슬라는 전자기장의 세기를 재는 단위)보다 강한 전자기장이 흐르는 곳 근처에 사는 어린이는 잠재적인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위원회의 과학자 마이클 클라크는 “실제로 백혈병 위험이 고전압 전선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다른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국가별 연구와 기준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백혈병 위험은 0.2 마이크로테슬라 수준에서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선이나 철탑 근처에서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는 기준(임계값)은 0.5 마이크로테슬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역학자인 베네데토 테라치니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와 가설들을 볼 때 고전압 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절대적인) 위험은 다른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위험보다 낮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러한 전자파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소아암의 수가 1년에 몇 건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2001년 당시 전자파 노출로 인해 백혈병 위험에 처했던 (혹은 처했을 가능성이 있었던) 6~8명의 이탈리아 어린이 부모에게는 이러한 수치가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